김지하 첫일본 방문 기념 공연

오적

 

1998년 12월 6일(일)오후 6시 개막 이이노호르(도쿄)

◇제1부:판소리(창극) 「오적」

시인 김지하
창 임진텍

◇제2부:김지하 작사에 의한 노래와 극

「우리는 어디에 가는 것인가」

우타다월선
연출 김스진
출연 신쥬쿠 양산박

 

 


일본 열도 김지하 열풍
도쿄 가와사키 교토 김지하 모시기 경쟁 1998. 11. 30. 月

-밥 오적 일본 초청공연-
극단 길라잡이의 「밥」과 임진택 창작 판소리 「오적」(원작 김지하)이 5일 일본 가와사키시에서 열리는 「생명의 울림 예술축제」에 초대됐다. 연출가 임진택씨는 10일 도쿄 에이노홀에서 재일교포 성악가 전월선씨와 「오적」을 합동공연할 예정이다.

“왜 이제야 왔습니까”

공항에 출영한 한 환영객의 이 말로 김지하시인 일행에 대한 일본인의 반응은 요약될 수 있다 . 12월2일부터 열흘간 시인 김지하씨와 김민기 김영동 임진택씨 등 일행이 가와사키시와 도쿄 교토 오사카를 순회방문하는 동안 이 지역에 ‘김지하 선풍’이 불었다. 당초 김지하씨는 가와사키시의 세계인권선언 50주년 기념축제 ‘생명의 울림’에 초청됐으나 도쿄 교토 오사카 등지에서 추가로 ‘유치경쟁’이 벌어지며 스케줄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특히 가와사키시에선 홍성담씨와 일본인 화가 도미야마씨의 광주항쟁관련 전시회와 극단 ‘길라잡이’의 ‘밥’ 공연(연출 임진택), 김지하씨의 강연 ‘율려와 신인간주의’ 등이 구성돼 ‘한국인권축제’를 방불케 했다는 것.
도쿄의 공연에서는 재일교포 오페라가수 전월선씨와 ‘신주쿠 양산박’이 일본 오페라단을 동원해 김지하씨의 시에 곡을 붙인 노래로 극을 올렸다. 이밖에 김씨는 일본 연극계의 대부 가라주로(唐十郞)씨와 함께 NHK TV대담에 출연했고, 70년대 김씨 구명운동에 앞장섰던 인물들도 만났다.

또 ‘동아시아로부터 새로운 문명에 대한 메시지를 발신하자’는 요지의 가와사키, 오사카 강연 내용에 대해 ‘저항적-투사적 면모’를 기대했던 일본인들은 ‘의외지만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방일 기간 내내 김지하씨와 동행한 김민기씨는 “일본인들이 70년대 민주화투쟁 시절 고난받던 김시인에 대한 기억을 아직 간직하고 있었다”면서 “가히 김지하 열풍이었다”고 소개했다.